선으로만 그린 그림에 명암을 넣으면 갑자기 입체감과 무게가 생깁니다. 명암은 빛이 물체에 닿는 방식을 밝고 어두운 단계로 표현하는 일입니다. 감으로 칠하기보다 빛이 어디서 오는지, 물체의 면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를 따지면 훨씬 설득력 있는 그림이 됩니다.
명암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
공 하나에 빛을 비추면 명암의 기본 요소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를 구분할 줄 알면 어떤 물체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이나 컵을 스탠드 조명 하나 아래에 두고 관찰해 보면 각 요소가 어디에 생기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요소 | 설명 |
|---|---|
| 하이라이트 | 빛이 가장 강하게 반사되는 작은 부분입니다. 재질이 매끄러울수록 작고 선명합니다. |
| 중간톤 | 빛을 받는 면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뺀 넓은 영역입니다. |
| 코어 섀도 | 빛을 받는 면과 받지 못하는 면이 바뀌는 경계에서 가장 어두운 띠입니다. |
| 반사광 | 바닥이나 주변 물체에 튕긴 빛이 그림자 쪽을 살짝 밝히는 부분입니다. |
| 드리운 그림자 | 물체가 빛을 가려 바닥에 생기는 그림자입니다. 물체와 닿는 곳이 가장 진합니다. |
면의 방향과 빛의 관계
명암을 쉽게 생각하는 방법은 면이 광원을 얼마나 정면으로 바라보는지 따지는 것입니다. 광원을 똑바로 바라보는 면은 밝고, 비스듬할수록 어두워지며, 등을 돌린 면은 그림자가 됩니다. 그래서 둥근 물체는 명암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각진 물체는 면마다 명암이 뚝 끊깁니다.
사람 얼굴도 이마, 광대, 코, 턱을 여러 개의 면으로 나눠 보면 명암 위치가 분명해집니다. 처음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두 단계로만 나눠 보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광원 정하기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 빛이 어디에서, 몇 개, 어떤 성질로 들어오는지 정해야 합니다. 광원이 정해지지 않으면 부위마다 그림자 방향이 달라져 그림이 산만해집니다.
- 주광: 장면에서 가장 강한 빛입니다. 대부분의 명암 방향을 결정합니다.
- 보조광: 그림자 쪽을 살짝 밝혀 형태가 묻히지 않게 합니다.
- 역광(림라이트): 뒤쪽에서 들어와 외곽선을 밝게 띄워 배경과 분리합니다.
빛의 성질도 중요합니다. 맑은 날 햇빛처럼 강하고 작은 광원은 그림자 경계가 선명하고, 흐린 날처럼 넓게 퍼진 빛은 경계가 부드럽습니다. 빛의 색도 함께 정하면 좋습니다. 따뜻한 빛 아래의 그림자는 상대적으로 차가워 보이고, 차가운 빛 아래의 그림자는 따뜻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 색을 칠할 때 단서가 됩니다.
명도로 먼저 생각하기
색을 칠하기 전에 흑백으로 명도(밝고 어두운 정도)를 먼저 잡으면 그림이 덜 흔들립니다. 명도 단계를 세 개 정도로 단순하게 나눠 화면 전체의 밝은 곳, 중간, 어두운 곳을 배치해 보세요. 색이 아무리 예뻐도 명도가 비슷하면 그림이 뿌옇게 보입니다.
디지털 작업이라면 작업 중간중간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캐릭터 얼굴이나 무기처럼 보여야 할 부분이 가장 대비가 강한지 점검합니다.
명도를 잡을 때 그림자 부분을 너무 검게 칠하는 실수가 많습니다. 실제 그림자 안에도 반사광과 주변광이 있어 완전한 검정은 드뭅니다. 가장 어두운 색은 물체가 바닥에 닿는 부분이나 깊게 패인 틈처럼 빛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곳에만 아껴 씁니다. 이를 오클루전 그림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게임 원화에서 명암이 하는 일
게임 원화의 명암은 예쁜 그림을 넘어 정보 전달 역할을 합니다. 3D 모델러는 원화의 명암을 보고 형태의 굴곡을 파악하고, 배경 원화에서는 빛의 방향이 레벨의 분위기와 길 안내를 돕습니다. 또 금속, 천, 가죽 같은 재질 차이도 하이라이트 모양과 반사 정도로 구분됩니다.
기초를 다지고 싶다면 게임 아트웍 기초(드로잉 입문) 과정에서 명암과 양감의 이해를 다루고, 이후 원화 과정에서 재질 표현으로 이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명암 연습은 무엇부터 시작하나요?
공, 원기둥, 상자 같은 기본 도형을 한 방향 조명 아래에서 그려 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사진 자료를 흑백으로 바꿔 명도 단계를 따라 그리는 것도 좋습니다.
반사광을 너무 밝게 칠해도 되나요?
반사광은 그림자 안에 있는 빛이라 빛을 받는 면보다 밝으면 안 됩니다. 너무 밝으면 형태가 플라스틱처럼 보이므로 약하게 넣습니다.
카툰풍 그림에도 명암 이론이 필요한가요?
필요합니다. 카툰풍은 명암 단계를 두세 개로 줄여 표현할 뿐, 어디에 그림자를 둘지는 같은 원리로 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