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그릴 때 어딘가 어색하다면 대부분 비례나 구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인체 비례는 몸의 각 부분이 서로 얼마나 큰지에 대한 약속이고, 구조 드로잉은 몸을 단순한 입체로 바꿔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이 두 가지를 먼저 익히면 어떤 스타일로 그리든 형태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인체 비례란 무엇인가
인체 비례는 보통 머리 길이를 하나의 단위로 삼아 몸 전체가 머리 몇 개 분량인지로 표현합니다. 이를 흔히 등신이라고 부릅니다. 사실적인 성인 인물은 7~8등신 정도로 잡는 경우가 많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스타일에 따라 더 길게 늘리거나 짧게 줄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숫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기준점을 아는 것입니다. 몇 가지 기준점만 기억해 두면 처음 그리는 포즈에서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비례는 나이와 체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어린아이는 머리가 몸에 비해 크고 다리가 짧으며, 근육질 체형은 어깨와 가슴이 넓어집니다. 나이 든 인물은 등이 살짝 굽고 목이 앞으로 나와 보입니다. 기준 비례를 먼저 익힌 뒤 이런 차이를 하나씩 비교해 보면 다양한 인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몸 전체 높이의 절반 근처에 골반(사타구니)이 옵니다.
- 팔을 내리면 손목이 대략 사타구니 높이에 닿습니다.
- 팔꿈치는 허리의 가장 잘록한 부분과 비슷한 높이입니다.
- 무릎은 골반과 발바닥 사이의 중간쯤에 있습니다.
- 어깨너비는 남성 체형에서 넓게, 여성 체형에서 골반과 비슷하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을 도형으로 바꿔 보는 구조 드로잉
구조 드로잉은 사람을 상자, 원기둥, 공 같은 단순한 입체로 바꿔 그리는 연습입니다. 머리는 공에 턱을 붙인 형태로, 흉곽은 달걀이나 상자로, 골반은 납작한 상자로, 팔다리는 원기둥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몸이 어느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지, 앞면과 옆면이 어디인지 쉽게 보입니다.
특히 흉곽과 골반은 몸통의 두 큰 덩어리입니다. 이 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기울거나 비틀리면서 포즈에 움직임이 생깁니다. 선 하나로 등뼈의 흐름을 먼저 긋고, 그 위에 두 덩어리를 얹는 순서로 그리면 자세가 자연스러워집니다.
연습 순서: 막대 인형에서 덩어리까지
- 동세선 긋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의 큰 흐름을 곡선 하나로 표시합니다.
- 막대 인형 만들기: 관절 위치에 점을 찍고 뼈대를 선으로 잇습니다. 이때 비례 기준점을 확인합니다.
- 덩어리 얹기: 머리, 흉곽, 골반, 팔다리를 입체 도형으로 덮습니다.
- 연결과 근육: 덩어리 사이를 목, 허리, 관절로 연결하고 큰 근육 형태를 더합니다.
- 정리: 필요 없는 보조선을 지우고 외곽선을 다듬습니다.
처음에는 1~2분짜리 짧은 크로키로 동세선과 막대 인형만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도보다 많은 포즈를 빨리 관찰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크로키에 익숙해지면 같은 사진을 10분 이상 들여다보며 덩어리와 연결까지 그리는 긴 연습을 섞습니다. 짧은 연습은 동세 감각을, 긴 연습은 구조 이해를 키워 주므로 두 가지를 번갈아 하는 것이 균형이 좋습니다. 사진 자료는 옷이 몸에 붙어 형태가 잘 보이는 것을 고르면 구조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 머리를 너무 크게 그려 의도치 않게 아이 같은 체형이 되는 경우
- 팔이 짧아져 손목이 허리 위에서 끝나는 경우
- 흉곽과 골반을 한 덩어리로 그려 몸통이 뻣뻣해 보이는 경우
- 정면만 연습해서 측면이나 위에서 본 각도에서 형태가 무너지는 경우
이런 실수는 그린 그림을 좌우 반전해 보거나, 사진 자료 위에 기준점을 표시해 비교하면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 아트에서 비례가 중요한 이유
게임 캐릭터는 원화가 모델러에게 넘어가 3D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화의 비례가 흔들리면 모델링 단계에서 해석이 달라지고 수정이 늘어납니다. 또 SD처럼 비례를 과장하는 스타일도 기준 비례를 알아야 어디를 얼마나 바꿀지 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비례와 구조는 스타일을 자유롭게 바꾸기 위한 바탕입니다.
드로잉을 처음 시작한다면 게임 아트웍 기초(드로잉 입문) 과정에서 인체 비례와 도형화, 얼굴과 손발 표현을 단계별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인체 비례는 몇 등신으로 외워야 하나요?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8등신 같은 기준은 연습용 약속이고, 실제로는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조절합니다. 기준점(골반, 팔꿈치, 무릎 위치)을 먼저 익히는 것이 더 쓸모 있습니다.
해부학 공부를 먼저 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근육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비례와 큰 덩어리를 먼저 익히고, 그 위에 필요한 근육을 조금씩 더하는 순서가 부담이 적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연습하면 좋을까요?
시간보다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짧은 크로키를 매일 조금씩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오래 관찰하며 그리는 연습을 섞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